철근 대신 양철통 넣어 115명 사망 대만 두부빌딩 붕괴 사고 한국 순살아파트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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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 아파트' 공포 확산하면서 대만 '두부빌딩' 붕괴 사고 소환

 

 

 

1일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잭서포트(하중분산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91개 단지 중 철근이 누락된 15개 아파트 단지를 공개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이 아파트는 무량판 방식 기둥 302개 중 126개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 뉴스1

 

 

 

‘순살 아파트’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대만 ‘두부빌딩’ 붕괴 사고가 누리꾼들 관심을 끌고 있다.

 

2016년 2월 6일 대만 남부 타이난(台南)시에서 발생한 규모 6.4 지진으로 인해 융캉(永康)구에 위치한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이 붕괴됐다.

 

빌딩 붕괴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모두 115명. 1999년 규모 7.6의 대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이후 타이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지진 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대만 언론은 붕괴된 빌딩에 대해 두부가 무너지듯 붕괴됐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건물의 잔해에서 콘크리트와 철근 대신 식용유통과 양철통이 대거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다.

 

건물 기둥 중심에 스티로폼이 들어가 있거나 기준치에 미달한 매우 가는 철근이 들어가 구조대원들 사이에서도 건물이 이상하게 지어진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웨이관진룽 빌딩을 제외한 인근 다른 건물들이 붕괴하지 않은 까닭에 부실시공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결국 건축업자, 건축가 등 3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순살 아파트’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대만에서 발생한 이른바 ‘두부빌딩’ 붕괴 사고가 누리꾼 관심을 끌고 있다. ‘두부빌딩’엔 콘크리트와 철근 대신 식용유통과 양철통이 쓰여 충격을 안긴 바 있다. / 사진=대만 TVBS 영상 캡처

 

 

 

‘두부빌딩’ 붕괴 사고가 관심을 끄는 것은 ‘순살 아파트’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LH 아파트 15개 단지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미 입주를 마친 파주 운정, 남양주 별내, 아산 탕정, 음성 금석(A2 임대), 공주 월송(A4 임대), 입주 중인 수서 역세권(A-3BL 분양), 수원 당수(A3 분양),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 공사를 완료하고 입주 예정인 오산 세교2(A6 임대), 공사 중인 파주 운정3(A23 분양), 양산 사송(A-2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광주 선운2(A2 임대), 양산 사송(A-8BL 임대), 인천 가정2(A-1BL 임대)가 철근을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아파트 단지 중 양주회천 A15는 기둥 154개에서 모두 전단보강근을 누락하고, 음성금석 A2의 경우 123개 기둥 중 101개에서 전단보강근을 누락한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안겼다.

 

더욱이 15개 단지의 설계업체 중 대부분에 발주자인 LH의 퇴직자들이 근무했거나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철근 빼먹기로 문제가 된 15개 단지 중 13개 단지를 설계한 설계업체가 LH 퇴직자들이 현재 근무 중이거나 적어도 2021년까지 대표 및 고위 임원을 지낸 전관 업체였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설계를 맡기는 과정에서 ‘전관 특혜’가 작동한 건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LH는 문제의 아파트들에 대해 기둥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 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입주민들의 공포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실제로 이사를 알아보는 입주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wikitree.co.kr/articles/875182

철근 대신 양철통 넣어 115명 사망 '대만 두부빌딩' 붕괴 사고… '한국 순살아파트'는?